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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 12

동굴 생활자 매뉴얼 제3화

아침 6시.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던 참에 전화가 걸려왔다.발신자는 아버지였다.너무 이른 시간이라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순간 긴장하며 전화를 받았다. "네, 아빠. 무슨 일이세요?""지금 통화 괜찮지?""네, 괜찮아요.""저번에 집에 가보니까 네 침대 매트리스 좀 바꿔야겠더라. 아빠가 하나 사줄까 하는데." 사실 나도 침대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하지만 아버지가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실 줄은 몰랐다.결혼하게 되면 새로 살 생각이었고, 적잖은 비용이 드는 일이라 미루고 있던 참이었다.(여자친구는 없지만 결혼은 하고 싶다) "음... 나중에 결혼하면 바꿀까 했는데요~."수화기 너머로는 잠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고 싶은 모델 사진 찍어서 보내. 네가 쓰던..

동굴 생활자 매뉴얼 제2화

본격 '동굴형 인간'이 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주변인들의 단톡방에 선언했고, 내년 봄까지 나를 찾지 말아달라고 했다. 근데 마냥 동굴에 쳐박혀 있는 건 또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곰도 마늘이랑 쑥 먹고 사람 됐다는데, 나도 이왕 동굴 가는거 레벨업이나 하고 오자!"(이거 내가 생각해도 명언인데 프린트 해서 벽에다 붙여야겠다ㅋㅋㅋ) 게임 하는거 다이아는 찍고,오디오북도 들을거면 444권은 듣고,저축은 할거면 2천만원은 모으고,몸은 하... 자신없다. 그래도 도전! 동굴, 절대 그냥 나갈수 없다.레벨업도 하고,나도 그 머슬핏 반팔좀 입어보자!1. 롤토체스 다이아 티어 달성하기요즘 내가 푹 빠진 게임이 있는데 '롤토체스(전략적 팀 전투)'이다.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배우고 있긴하지만 꾸준히 한다면 ..

자기 육아일기 제2화

내 장례식에 틀어줘나와의 데이트전 여자친구랑 같이 롤 듀오 하려고 만든 일본 서버 계정. 헤어진 뒤엔 혼자 가끔 솔랭을 돌리는데, 큐가 4~5분은 기본으로 걸린다.(양치하고 왔는데 큐가 돌고 있어서 놀램)채팅도 거의 없고, 있어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멘탈은 확실하게 지켜진다.(일본어로 정글차이가 뭐임?)전 여자친구는 미드/서폿 유저였는데, 아주 공격적이었다.(0/10/0 리폿ㄱㄱ)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넘나드는 입담(?)도 대단해서 국제적으로다가 욕을 배울수 있었다.…그러니 진심으로 말한다, 오래 사귀고 싶다면 롤은 하지 마시길... 아니지~ 결혼할 여자가 있다면 듀오 한번 해보고 결정하시라.요즘은 주식과 코인으로 손실이 크게 나서 ‘동굴 모드’ 선언..(사실 돈이 없어요.. 돈 많은 누나들 환영합니..

동굴 생활자 매뉴얼 제1화

미국에 사는 도람프라는 형이 있다. 그 형 덕분에 강제로 집돌이 생활을 시작한다. 일명 동굴생활! "밖은 돈이다. 안은 자유다." "밖에 돌아다니는 것은 인생의 낭비다. 안에서는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차라리 게임을 하기를 바란다."4월 급여 및 지출 정리세전 급여 : 4,622,145원세후 실수령액: 4,002,165원실수령 기준: 약 400만원고정 지출 내역항목금액아파트 관리비40만원렌탈비(공기청정기, 안마의자, 정수기)10만원통신비10만원보험료(연금)30만원영양제10만원식비(요거트, 우유, 꿀, 견과류,과일,야채,닭가슴살,달걀,프로틴 등..)50만원용돈(교통비, 비상금)15만원총 고정 지출165만원월 잔액235만원 적금 예정 금액: 235만원(향후 상황에 따라 투자 전환 가능) 소비에 대한..

나는 왜 커피를 마시지 않을까

한때 사랑했던 그녀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지 못했다. 그래서 함께 카페에 가도 늘 차를 마셨다. 그녀는 주로 캐모마일이나 자스민을 선택했고, 나는 빨간색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히비스커스를 골랐다. 차는 향으로 마신다고들 하지 않던가. 하지만 나는 비염이 있어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차 맛도 그리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시럽을 살짝 넣어 마셨다. 설탕은 언제나 옳다. 우리는 서로를 참 많이 닮아갔다. 사랑이란 그런 건지도 모른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나 역시 카페인이 든 음료는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고, 몸에 좋은 음식들을 함께 먹으며 몸을 정화했다. 그것은 곧 습관이 되어버렸다. 사실 돌아보면, 내가 커피를 마셨던 건 단순히 잠을 깨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었다. 커피..

마음이 피곤할 땐, 더 챙기게 되는 사람들

요즘 따라 정신없이 바쁘다. 딱히 일이 많은 건 아닌데, 마음이 그렇다. 머릿속은 복잡하고, 몸은 지치고, 생각은 끝이 없다. 그럴수록 나는 이상하게 주변 사람들을 더 챙기고 싶어진다. 나 자신을 돌보는 대신, 가까운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뭔가라도 해주고 싶어진다.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역시 부모님이다. 그중에서도 아버지. 어제 아침, 용돈으로 500만 원을 이체한 뒤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한참을 통화연결음만 듣다가 드디어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잘 지내시죠? 몸은 건강하시구요?”“그래, 잘 있지~ 내 걱정하지 말고 너나 잘 챙겨라!”“아버지~ 용돈 보냈어요~”“고마워~ 고생했다. 곧 출근해야 할 텐데 좀 더 쉬어야 하지 않니?”“괜찮아요~ 건강 잘 챙기시고 엄마랑 사이좋게 지내시구..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20가지 생활 습관

제가 살면서 느끼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습관들을 정리해봤습니다.하나씩 마음에 새기면서 평온하고 성숙한 삶을 위해 실천하려고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것 같네요.매일 매일 제가 들여다보기 위해 쓴 글이지만 이 글을 보시는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1. 평상심을 유지하자불쾌한 일이 있어도 위축되거나 우울해지지 않도록 하자.온화한 마음과 부드러운 표정을 짓는 연습을 하자.화는 결국 나에게 더 큰 해가 된다.2. 험담하지 말자상대방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말해보자.험담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잠시 멈춰보자.남을 씹는 말은 결국 나를 갉아먹는다.3. 남을 탓하지 말자책임을 타인에게 떠넘기지 말자.내가 미리 준비할 수 있었던 건 없었는지 되돌아보자.남 탓은 원망과 분노, 피해의식을 키울 뿐이다.4...

'진짜 저평가된 성장주'를 찾는 4가지 관점

1. 저평가된 성장주의 특징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종목미래 성장 가능성에 비해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세이며, 종목토론방에서는 심한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음→ (참고: 종토방에서의 과도한 비난은 단기 투자자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오히려 바닥 신호일 수 있음)부채비율이 낮고, 소액이나마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정부 정책 수혜나 글로벌 트렌드에 올라탈 수 있는 사업 구조기업 규모는 작지만 독점 기술을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경우2. 재무제표로 보는 성장 가능성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더라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지현재 적자 상태라도 매출 증가와 함께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는지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지R&D 투자 비율은 높은 편이나, 판관비 비중이..

투자 전략실 2025.04.08

일요일 저녁, 소개팅

일요일 저녁 6시, 집에서 가까운 파스타 가게로 향했다. 소개팅이 있는 날이었다. 걷는 내내 마음이 약간 들떠 있었지만, 동시에 긴장도 됐다. 이 가게는 조명이 은은하게 어두웠고, 벽에 비친 간접조명 덕분에 분위기는 조용하고 아늑했다. 중간중간 걸린 그림들은 산만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줬고, 덕분에 조금 들떴던 마음이 차분해졌다.창가 쪽은 4인석이라 앉을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2인석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스마트폰을 꺼내 확인했다.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지금 주차해놓고, 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잠시 후, 등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불렀다. "XX님 맞으시죠?" 뒤돌아보니, 그녀가 서 있었다. 부드러워 보이는 화이트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짙고 단정한 검정 머리..

「나무를 심은 사람」과 함께한 특별한 식목일

4월 5일, 식목일 – 마음속에 숲을 심는 날나무를 심는 날이다. 누군가는 산으로 향했을 것이고, 우리는 책 속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말없이, 묵묵히 나무를 심는 사람이었다.아티젠 예술 감상 모임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직덥 독서모임을 열어보았다. 독서모임의 책으로 우리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었다. 분량은 짧았지만, 내용은 울창한 숲처럼 풍성했고, 몇십 년을 자란 나무의 뿌리처럼 깊었다. 그리고 마침 오늘이 식목일이라는 사실이 이 모임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마음속에 조용히 한 그루 나무를 심는 기분을 느꼈다.책 속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말이 없다. 대신 그는 매일 조용히 행동한다. 묵묵히, 변함없이 나무를 심는다. 특별한 도구도, 거창한 계획도 없다. ..

출석'책'크 202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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