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업무 중 일본인 친구에게서 짧은 카톡이 왔다. "어제 꽃구경하고 왔습니다🌸" 짧은 문장. 그리고 벚꽃 이모티콘 하나.그녀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공원에서 손하트를 만들고 찍은 사진을 함께 보내왔다. 흩날리는 꽃잎과 부드러운 봄바람이 화면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한참 동안 그 사진을 바라보았다.벚꽃은 늘 그런 것 같다. 그 순간을 함께한 사람, 스쳐 간 풍경,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감정들까지 한꺼번에 불러일으킨다. 분홍빛 꽃길을 나란히 걸었던 기억, 바람에 날린 꽃잎을 잡으려 했던 순간들.그때 우리는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아무 말 없이 벚꽃길을 걸었다. 나는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었다. 하지만 벚꽃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만개하고, 또 빠르게 사라진다. 손에 쥘 수 없을 만큼 찰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