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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 2

나는 왜 커피를 마시지 않을까

한때 사랑했던 그녀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지 못했다. 그래서 함께 카페에 가도 늘 차를 마셨다. 그녀는 주로 캐모마일이나 자스민을 선택했고, 나는 빨간색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히비스커스를 골랐다. 차는 향으로 마신다고들 하지 않던가. 하지만 나는 비염이 있어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차 맛도 그리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시럽을 살짝 넣어 마셨다. 설탕은 언제나 옳다. 우리는 서로를 참 많이 닮아갔다. 사랑이란 그런 건지도 모른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나 역시 카페인이 든 음료는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고, 몸에 좋은 음식들을 함께 먹으며 몸을 정화했다. 그것은 곧 습관이 되어버렸다. 사실 돌아보면, 내가 커피를 마셨던 건 단순히 잠을 깨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었다. 커피..

마음이 피곤할 땐, 더 챙기게 되는 사람들

요즘 따라 정신없이 바쁘다. 딱히 일이 많은 건 아닌데, 마음이 그렇다. 머릿속은 복잡하고, 몸은 지치고, 생각은 끝이 없다. 그럴수록 나는 이상하게 주변 사람들을 더 챙기고 싶어진다. 나 자신을 돌보는 대신, 가까운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뭔가라도 해주고 싶어진다.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역시 부모님이다. 그중에서도 아버지. 어제 아침, 용돈으로 500만 원을 이체한 뒤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한참을 통화연결음만 듣다가 드디어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잘 지내시죠? 몸은 건강하시구요?”“그래, 잘 있지~ 내 걱정하지 말고 너나 잘 챙겨라!”“아버지~ 용돈 보냈어요~”“고마워~ 고생했다. 곧 출근해야 할 텐데 좀 더 쉬어야 하지 않니?”“괜찮아요~ 건강 잘 챙기시고 엄마랑 사이좋게 지내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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