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책'크

「나무를 심은 사람」과 함께한 특별한 식목일

이터널러너 2025. 4. 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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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식목일 – 마음속에 숲을 심는 날
나무를 심는 날이다. 누군가는 산으로 향했을 것이고, 우리는 책 속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말없이, 묵묵히 나무를 심는 사람이었다.
아티젠 예술 감상 모임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직덥 독서모임을 열어보았다. 독서모임의 책으로 우리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었다. 분량은 짧았지만, 내용은 울창한 숲처럼 풍성했고, 몇십 년을 자란 나무의 뿌리처럼 깊었다. 그리고 마침 오늘이 식목일이라는 사실이 이 모임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마음속에 조용히 한 그루 나무를 심는 기분을 느꼈다.
책 속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말이 없다. 대신 그는 매일 조용히 행동한다. 묵묵히, 변함없이 나무를 심는다. 특별한 도구도, 거창한 계획도 없다. 그저 한 사람의 의지와 꾸준함, 그리고 조용한 사랑이 황무지를 숲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아무도 몰랐던 한 사람의 헌신이 기적을 만들어낸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공동의 선을 위해 일한다.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말이다.
그를 보며 인간은 파괴뿐 아니라 창조에서도 유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을 회복시키는 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은 거대한 힘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단 한 사람의 손으로도 세상은 조금씩 바뀔 수 있다. 그는 우리에게 말한다. 어떤 ‘작은 사람’도 거인이 될 수 있다고.
책을 덮고 나니 마음속에 숲이 하나 자란 듯했다. 그것은 조용하고, 푸르고, 따뜻한 숲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화려한 말이나 위대한 지식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모임이 끝난 후, 우리는 근처 고깃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며 웃고 떠들었다. 어쩌면 그 순간도, 또 하나의 ‘우정의 나무’를 심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짧은 책,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늘 우리는 각자의 마음속에 숲 하나씩을 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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